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종교란 하늘과 땅 사이의 도랑을 메우려는 노력
아침에 눈을 뜨니 칠흑 같은 어둠에 가려 태양이 빛을 잃고 손가락마저 까딱할 수 없는 비곗덩어리는 혼불이 스러져 하데스의 동토처럼 얼어붙었도다. 선지자의 지혜도 예언자의 포효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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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토익과 그노스틱
출애굽기 15장에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을 거느리고 수르 광야에 도착했을 때 마라의 쓴 샘물을 단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. 그리고 27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다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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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새로나온책] 인문·사회 外
인문.사회 ◆행복의 역사(미셀 포쉐 지음, 조재룡 옮김, 열린터, 360쪽, 1만3500원)=창세기에서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행복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인식돼 왔으며, 역사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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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열려라공부] 색다른 미술
경기도 분당 바탕소 미술학원에서 미술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, 실험하고 있는 이광서(左).이준호(中).강성일 삼총사 선생님이 아이들이 그린 작품 파일을 펼쳐 놓고 활짝 웃고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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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과학으로 세상보기] 상반된 성질의 조화
우주세계는 대부분 서로 반대의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.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이 있는 반면 눈에 보이는 변하는 것이 있다. 빛과 함께 어둠이 공존하고 과거와 미래라는 상반된 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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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oul LOOK] 1830세대 '나만의 서울 즐기기' 명소
지난해 9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전공과목 '홍보제작실습'의 첫 강의 시간. 수업 계획서를 받아들자마자 학생 36명의 안색이 허옇게 떴다. 거기엔 분명 '한 학기 동안 서울 시내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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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나의 독서편지] 곽재용 영화감독
장혁아, 새 영화 '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' 부산 헌팅 중에 편지를 쓴다. 이 작품에서 네가 맡은 역이 여자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이지? 요즘 캐릭터 때문에 걱정이 많을 거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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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중생을 부처님처럼 존경하자"
조계종.태고종 등 불교 종단은 부처님오신날(5월 8일)을 앞두고 최근 중생을 부처님처럼 존경하자는 내용 등을 담은 법어를 발표했다. ◆조계종 법전(法傳) 종정= "오늘은 모든 생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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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혜순 '끓다'外
김혜순의 시는 노래하지 않는다. 그녀의 시는 끓는다. 인간의 시선으로 포획된 진부한 풍경들을 반복하는 대신에, 그녀의 시는 사랑으로 끓는 몸의 현실을 드러낸다. 그래서 시는 몸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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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저 별은 나의 별
"형, 난 언제 또다시 별로 뜰 수 있어?" 별똥별들이 하염없이 떨어지며 계속해 그렇게 필자에게 묻고 있었다.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자락 라다크. 해발 3천6백m의 고지대라서 숨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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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가 있는 아침] 박이도 '이슬'
이른 아침 너의 앞에 서면 끝내 손댈 수 없는 순수를 본다 빛이 스치는 순간 비로소 숨쉬는 생명의 탄생 투명하고 차가운 우주 내 눈물보다 더욱 순결한 사랑 밤사이 빚어진 신비의 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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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용옥 교수 '노자와 21세기' 마지막 강좌 지상중계]
도올 김용옥 신드롬이 한창이다. 디지털이란 새로운 문명이 화두로 등장한 요즘, 때아닌 동양학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 김용옥이다. 그가 쓴 EBS 강의 교재 '노자와 21세기' 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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〈불의 검〉에 나타난 달의 이미지
김혜린의〈불의 검〉은 철기 시대로 막 접어드는 시대. 아직 신화와 설화가 자연스럽고, 제정분리의 과도기, 그 중에 '카르마키'와 '아무르'라는 두 부족이 서로 대립하고 있었고 그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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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가불자 모임 '룸비니' 창립 40주년
묵묵히 정법안장 (正法眼藏) 의 불법실천에 매진해 온 사단법인 룸비니가 4월 7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. 룸비니는 현대 한국 불교 신행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초종파적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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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하림 5번째 시집 '굴참나무 숲에서…'펴내
가을 숲속에서는 소리가 들린다. 봄 여름 꽃철 다 보낸 잎새들은 애써 괜찮다 괜찮다고 날로 식어가는 바람에 나직나직 속삭인다. 가을 황혼녘에 들리는 소리는 쓸쓸하다. 그 소리들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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祝詩-그 8월의 파랑새
그 8월의 파랑새 광복 50돌을 맞으며 세월이 어느덧 半世紀가 되었구나! 불시에 꿈속에서처럼 우리 품에 날아들었던 그 8월의 파랑새, 너는 지금 어느 時空을 날고 있는가? 저 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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核은 새 문명의 씨앗
1945년 6월16일 美國 뉴멕시코州 경찰에 이상한 보고가 들어왔다.뉴멕시코를 지나가던 한 화물트럭 운전기사가『오전4시에해가 솟아오르다가 해 자신이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는지 들어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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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처님탄생 봉축만 해서야…
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국왕이나 거지의 경우가 모두 똑같다. 물론 산실의 환경이나 여건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하나의 생명이 모태 내에서 자라 세상에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은 어느 누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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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마음으로 살자|원불교 개교 60주년을 맞이하여
26일은 원불교 창립 60주년이 되는 대각 개교절이다. 이 날은 원불교의 교조이신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탄생과 대각성도에 의한 개교 및 전교도의 공동생일을 기념하는 교단의 근원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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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기의 철권, 3년만의 재대결|「알리」대「프레이저」29일「뉴요크」서
오는 29일「뉴요크·매디슨·스퀘어·가든」에서 3년만에 맞는「무하마드·알리」와「조·프레이저」와의「세기의 재대결」은 벌써부터「팬」들을 흥분시키고 있다. 재대결을 앞두고 떠버리「알리」는